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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01 3

제주여행 3 / 함덕해수욕장 / 조림전문점 제주 / 만춘서점

겨울바다를 만나러 함덕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몇 년 전, 가족과 함께 제주를 찾았던 때가 떠올랐다. 그때도 이곳에 들렀었지. 차에서 내려 해수욕장에 발을 내디디는 순간, 제주의 겨울바다가 눈앞에 펼쳐졌다. “와” 소리가 저절로 새어 나왔다. 에메랄드빛으로 반짝이는 물결,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따뜻하게 빛나는 그 색감은 볼 때마다 새롭고 신비로웠다. 파도가 잔잔히 밀려와 모래 위에 하얀 거품을 남기고 떠났다. 바람이 얼굴을 스치며 머리카락을 흩뜨렸고, 그 차가운 손길이 오히려 마음을 깨우는 듯했다. 바다를 바라보며 한참을 서 있었다. 몇 년 전 가족들과 함께 걷던 기억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그때는 웃음소리가 바람에 섞여 있었는데, 오늘은 고요 속에 나 혼자였다.배고픔이 슬며시 올라와 근처 식당을 찾았다. 해..

카테고리 없음 2025.03.01

[여행] 제주여행2 / 이후북스 제주 / 클래식 문구사 / 더아일랜드 / 카페단단

배를 채우고 나선 길은 제주 동문시장 근처였다. 발걸음이 닿은 곳은 작은 책방, ‘이후북스 제주’.외관부터 빈티지한 느낌이 물씬 풍겼다.나무 문틀에 살짝 벗겨진 페인트 자국, 그 위로 손때 묻은 간판이 조용히 서 있었다.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라 외관만 카메라에 담았다.대형 서점의 화려한 진열대에 놓인 베스트셀러 대신, 독립 출판물들이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낯선 제목과 손으로 그린 듯한 표지들이 처음엔 어색했지만, 손끝으로 책등을 쓰다듬으며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니 보이지 않던 세상이 열리는 기분이었다.아늑한 공기 속에서 책을 집어 들고, 몇 줄 읽다가 내려놓는 순간들이 쌓였다.대형 서점의 북적이는 소란과는 다른, 고요 속에 스며드는 시간이 여기 있었다. 책 위엔 누군가 남긴 감상평과 좋은 글귀가 메모..

리뷰 2025.03.01

[여행] 코로나 이후 오랜만에 떠난 제주 여행 / 가성비 좋은 숙소 아스타 호텔 / 제주시청 근처 흑돼지 맛집 시청그때그집

2020년 강릉 여행 이후로, 발걸음이 뜸했던 나에게 제주는 오랜만에 찾아온 바람 같은 시간이었다. 처음엔 경주여행을 떠올렸다. 고등학교 수학여행 이후로 가본적이 없고, 몇년전부터 황리단길 등 여행 성지가 됐으니깐.오래된 골목을 걷고, 느린 시간을 만끽하며 흙내음 가득한 그곳을 다시 밟고 싶었는데, KTX와 비행기 값이 별 차이 없다는 걸 알게 되면서 제주로 마음이 기울었다.2박 3일, 짧은 일정이라 욕심을 내려놓았다. 발걸음을 재촉하며 많은 곳을 채우기보다는, 숨을 고르며 나를 돌보는 힐링의 여행을 그리고 싶었다.그래서 숙소도 공항 근처로 찾아보다가 가성비 좋다는 후기가 눈에 띄어 아스타 호텔을 골랐다. 예전엔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나 한적한 동네의 조용한 숙소에 마음이 갔었다.낡은 나무 문을 열고 들어가..

카테고리 없음 2025.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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