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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22 2

시드니 여행 3 오페라하우스 / 하버브릿지 / 왓슨스베이 / 본다이비치 / 크리스마스

오늘은 시드니에서 맞는 크리스마스 당일이다. 뭔가 설렜다.오전에 호텔을 나와 근처 The Rocks Cafe로 갔다. 커피 한 잔과 팬케이크로 브런치를 먹었다. 따뜻한 날씨에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와 야외 테이블에 앉아 있으니, 그냥 멍하니 있어도 좋았다. 팬케이크를 자르며 다음 행선지를 생각했다. 딱히 급할 것도 없었다. 서큘러키 근처를 걷기 시작했다. 사람들 사이를 지나며 바다와 항구를 눈에 담았다. 적당한 날씨, 저마다의 표정을 짓는 얼굴들. 시드니라는 곳이 이렇게 쉽게 마음을 훔칠 수가 있나 싶었다. 오페라 하우스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가까이에서 보니 더 묘했고, 저 멀리 하버브릿지가 눈에 들어왔다.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었다. 관광객처럼 보이고 싶진 않았지만, 결국 나도 그중 하나였다.  점심..

카테고리 없음 2025.03.22

시드니 여행 2 Observatory Hill /Alfie’s / 마틴플레이스

오후가 저물 무렵, 나는 야경으로 이름난 Observatory Hill로 발걸음을 옮겼다.포시즌스 호텔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주변을 천천히 눈에 담으며 걷다 보면 산책이 아니라 시간 속을 떠도는 기분이 든다.경사진 길을 오를수록 사람들의 기척이 점점 선명해진다.  발밑의 아스팔트는 미세한 저항을 주고, 나는 그 저항에 맞춰 숨을 고른다.위에 다다르자 이미 돗자리를 펴고 자리를 잡은 이들이 눈에 들어온다.노을과 일몰을 기다리는 사람들. 이곳은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장소라고들 한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었지만, 예상보다 많은 인파—특히 한국인들의 목소리가 자꾸 귓가를 스친다.군집 속에서 평화를 찾는다는 게 모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도 웨딩사진을 찍는 커플, 돗자리에 앉거나 누워 바람을 맞는..

카테고리 없음 2025.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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