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점점 끝나가는 게 실감 난다. 어느덧 마지막 날들이 다가오고 있다.슬슬 피곤해지면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고개를 든다. 집에서 쉬고 싶고, 익숙한 밥을 먹고 싶다. 그러다 문득 아쉬움이 스며든다. 더 있고 싶다, 이 햇빛과 바람을 좀 더 느끼고 싶다. 두 마음이 자꾸 부딪힌다. 가방을 싸면서도 손이 망설였다. 오늘은 포시즌스 호텔을 떠나 더 중심가에 있는 힐튼 시드니로 옮겼다. 포시즌스는 며칠간 잘 지냈던 곳이다.조금 낡았지만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있었다. 풀 하버 뷰를 보며 지냈던 날들이 떠오른다. 힐튼은 도시 한복판에 자리 잡은 신식 느낌이다. QVB가 바로 맞은편이고, 트램 정류장이 문 앞에 있다. 위치가 사기다 싶을 정도였다. 포시즌스에서 지출이 컸던 터라 힐튼은 시티 뷰로 예약했..